[출처] http://www.ytn.co.kr/_ln/0103_201410181649509976
[앵커]
어제 판교 행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죠.
실제로 환풍구는 사람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전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안전 규정도 없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사고는 공연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잘 보려는 관람객들이 환풍구 위로 올라갔고, 한쪽으로 무게가 몰리면서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겁니다. 이처럼 환풍구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이지만, 지하철 환풍구와 달리 주차장에는 법으로 규정된 안전 장치 자체가 없습니다. 높이와 크기, 위치 등에 대한 설치 기준만 있을 뿐입니다.
직접적으로 사람이 사용하는 시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위에 올라갈 수 있다는 가정도 없습니다.
실제로 사고가 난 환풍구 덮개는 두 개가 중앙 철제에 걸쳐있어 무게에 약한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규정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인터뷰:김동헌, 재난안전원 원장]
"아마 당시에는 올라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설계를 했을 테니까 그 자체도 어떻게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접근을 막는 안전 장치도 없습니다.
사고대책본부는 애초 환풍구 높이가 1.2m보다 낮은 경우 안전 펜스를 쳐야하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인터뷰:김남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어제)]
"(환풍구가) 1.2m 이상인데 규정에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할 높이 이상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펜스 설치에 대한 법적 규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김남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오늘)]
"사실 환기구 주변에 펜스가 설치돼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사람이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주자창 환풍구.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곳에도 있는만큼 제도적 보완이 시급해 보입니다.
여기에 위험 시설물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시민의식까지 갖춰져야 이런 비슷한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