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369745
<앵커>
대형 재난이 터지면 재난 상황을 잘 아는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선진국에서는 재난이 발생하면 즉시 전문가들이 소집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구조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를 봐도 우리에게는 이런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를 않았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판 성수대교 사고로 알려진 미시시피 강 다리 붕괴 사고 현장입니다.
교량 변형사실을 무시해 생긴 대표적인 인재였지만, 사고 이후 대응은 신속했습니다.
구조 전문가 수십 명이 24시간 내 소집됐고, 음파 탐지기로 강바닥 지형을 파악한 뒤, 댐 수위를 낮춰 구조하자고 제안해 곧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직후의 우리 대처는 이와 정반대였습니다.
사고 초기, 전문가 소집은 아예 없었고, 전문가들이 해경 구조팀에 전화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의견 가운데는 선체에 연결한 공기주머니를 배와 팽팽하게 묶어 물속에 잠기게 하는 식으로 침몰을 지연시키자는 제안은 물론, 해상 크레인 2대가 U자형으로 선체에 체인을 걸어 완전 침몰을 막자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박치모/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 U자 형태로 만든 다음에 그걸 배 밑으로 끌고 가서 그렇게 걸면, 준비만 돼 있으면 한 시간이면 된단 말이지.]
하지만, 대책본부나 해경 모두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사고 9일이 지나서야 정부가 전문가 30명을 모아 회의를 열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서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안타까운 결론만 내렸습니다.
[김동헌/재난안전원 원장 : 전문가 팀이 짜여서, 그런 팀이 급파돼서 그곳의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상황을 빨리 받아야 될 분한테 빨리 전달해서, 거기서 또 판단을 하고 분석을 하고.]
초기 구조에서 전문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입력 : 2014.04.30 20:22|수정 : 2014.04.30. 20:22